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13일 한국 은행권의 평균 부실대출(NPL) 비율은 관련당국의 발표치를 약간 상회하지만 한국 은행권은 신위기 등의 도전을 충분히 조절할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치의 폴 그렐라 은행신용담당 애널리스트는 대출 관련 국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할 경우 한국 금융당국의 발표치인 3.4%보다 약간 더 높게 나온다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처럼 실제 부실대출과 평균 부실대출간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피치는 또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한국 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은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부실대출 해소 노력으로 총 부실대출은 42조원(320억달러)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피치는 다만 올해 들어서 신용카드 등의 소비자 신용대출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한국 금융권 자산의 부실 우려가 늘었다면서 이로 인해 신용 감시 및 신용 위기관리 등과 관련된 한국 금융권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이어 부채탕감을 포함한 대출 미회수율은 올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겠지만 한국 은행권은 이러한 도전을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전망 또한 개선되어왔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