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인하를 둘러싸고 백화점업계와 카드업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업계도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손해보험협회는 자동차보험료가 공공의 이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도 수수료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현저하게 높아 신용카드사에 수수료율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고 14일 밝혔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국민카드 기준으로 전기제품이나 요식업 등의 수수료율이 2.7%이고 서적문구 및 신변잡화가 각각 2.97%와 3.15%인데 비해 보험은 3.24%를 적용받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를 이용한 보험료 납입이 최근 5년새 8배나 늘어나는 등 매년 급격하게 증가,카드업계 수익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데도 수수료율이 높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협회측은 주장했다. 협회는 카드 실적의 대부분이 의무보험 성격이 강한 자동차보험료여서 보험사의 사업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수수료인하를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삼성카드의 결제를 기피하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간 롯데백화점은 15일 삼성 LG 비씨 국민 외환 등 5개 신용카드회사와 일괄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롯데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지는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롯데 등 백화점업계는 현행 2.5%인 수수료율을 1.5%로 내릴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카드사들은 2.2% 이하로는 인하할 수 없다고 맞서 왔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