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허리띠를 풀 때가 아니다' 일본 최강의 기업 도요타자동차의 위기의식이 또 한번 언론의 주목 대상이 됐다. 창립후 사상최대 이익을 낼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서도 위기를 이유로 회사측이 기본급 동결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3월말 결산에서 최종이익이 일본기업들중 최초로 '꿈의 1조엔 고지'에 올라설 것이 확실한 상태다. 전자,전기업종의 간판 기업들이 정보기술 불황과 수출부진에 발목이 잡혀 나가 떨어진 것과 극히 대조적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임금협상에서 정기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을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최근 노동조합에 정식 통보했다. 정기승급분도 작년의 7천6백엔에 크게 못 미치는 6천5백엔만 올리겠다고 알려왔다. 회사측이 내건 이유는 한가지. 임금을 올릴 때가 아니라는 것. 디플레가 여전한데다 해외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