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워낙 광범위하고 심도가 깊었던 가운데 개도권이 선진권에 비해 회복 속도가 훨씬 더 빠를 것이라고 세계은행이 14일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낸 `세계개발금융' 연례 보고서에서 이렇게 지적하면서 "내년에는 동아시아가 가장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본은 부실채권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붙잡는 상황에서 경제가 더 나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개도권이 올해 평균 3% 성장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선진권의 0.8%에 비해 크게 앞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세계적으로는 올해 1.3%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세계 경제는 지난 2000년 3.9% 성장한 후 지난해에는 성장폭이 1.2%로 크게 떨어졌다. 보고서는 이어 세계 무역도 지난 2000년 기록적인 13% 성장을 기록한 후 지난해1% 하락으로 반전됐으며 올해도 계속해서 위축이 예상된다면서 세계경제 침체의 여파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플레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관계로 계속 진정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의 경우 "2003년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활발한 내수와 하이테크 부문의 활력 회복이 발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남미도 내년에는 올해의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나 동아시아만큼 회복세가 강하지는 못할 것으로 덧붙였다. 일본에 대해 보고서는 "부실채권 문제가 계속 발목을 붙잡는 상황에서 경제가더 나빠질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아르헨티나 역시 1천410억달러의 과중한 외채로"더 고통을 겪어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의 니컬러스 스턴 수석연구원은 보고서가 오는 18 22일 유엔 주최로 멕시코의 몬테레이에서 열리는 `빈국지원 선진국 정상회담'에 제출될 것이라면서 "선진권이 개도권에 대한 시장개방 확대와 함께 원조도 실질적으로 늘려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의 제임스 울펀슨 총재는 지난주 선진권이 한해 개도권에 제공하는 500억달러의 원조를 향후 5년간 매년 100억달러씩 늘려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