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일본의 경기침체가 깊어지고 예산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심각한 신용위기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13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일본이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을 억제할 것이며 내년에는 세계경제 성장에 보다 큰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은행은 향후 2년간 일본의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세계은행은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1.5% 하락하고 2003년과 2004년에는 더딘 속도로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일본의 불경기는 더욱 깊어지고 디플레이션도 악화되고 있다"면서"기업수익은 급속도로 줄어드는 한편 은행 도산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총 4천200억달러에 이르는 일본계 파산업체의 악성채무가 금융시스템을 옭아매고 있으며 은행들의 신규대출을 주저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또 일본은행(BOJ)이 이에 대해 의미심장한 조치를 취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일본계 시중은행들은 기존 무수익여신 자산이 정리되기 바쁘게 신규 무수익 자산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은행은 "이같은 상황에서 BOJ의 유동성 공급조치가 일본계 은행들의 대출의지를 고양할 것 같지는 않고 소규모 자본 투자사업의 신용위기가 불거질 위험이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