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인들은 한국이 아시아의 경제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 39.6%인 개인최고 소득세율을 20%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건의했다. 외국인들은 또 한국이 싱가포르 홍콩 도쿄 상하이 등과 비교해 사업여건이 가장 뒤지는 곳으로 평가했다. 주한 미국기업들의 모임인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는 13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2002 한국 비즈니스 환경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아시아 5개 도시의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조사에서 세금제도의 투명성및 형평성과 영어구사능력은 한국이 홍콩과 싱가포르 다음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글로벌화 노동시장유연성 출입국관리 외환거래 국가이미지 등 5개 항목에서는 꼴찌를 기록했다. 다국적기업들이 꼽은 가장 사업하기 나쁜 지역도 한국이 꼽혔다. 주한미상의는 한국이 아시아 지역 비즈니스 중추가 되기 위해선 △전문가풀 구성을 통해 국가이미지 마케팅에 나서야 하고 △개인소득최고세율을 20%로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프리 존스 회장은 "한국의 지리적 위치와 시장잠재력을 고려할 때 이들 핵심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2∼3년내로 20∼50개의 다국적기업이 본부를 한국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상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역동적인 한국,아시아의 허브 구상' 보고서를 정부에 정식 건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핵심 5대과제를 지적한 것은 향후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맥을 짚어준 것"이라며 주한미상의의 구상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