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퓨전 메뉴과 생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레스토랑식 '호프집'이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강남이나 신촌 등 대학가에서 성업중인 이들 호프집은 한·중·일·양식 등 50여가지 퓨전 메뉴가 4천∼1만7천원대에 제공되는 신종 업태.생맥주 종류도 카스 라거 라이브 레드락 등 4가지에 달한다. 이에 따라 2,3차 장소로 호프집을 찾는 남성들보다는 저녁을 겸해 간단하게 생맥주를 즐기려는 20-30대 여성들이 고객의 60∼70%를 차지한다. 가장 붐비는 피크 타임도 일반 맥주집보다 이른 7시부터 시작되는게 보통이다. 강남구 압구정동과 숙명여대 인근에서 영업중인 '비어서커스'는 2백개 안팎의 좌석을 갖춘 대표적인 패밀리레스토랑식 호프집.하루 평균 4백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3백50여명의 고객중 여성이 2백50여명에 달한다. 최고 인기 메뉴론 큰 식빵을 3분의 1 크기로 잘라 꿀과 버터를 넣고 오븐에 구운 '점보 브래드'가 꼽힌다. 7천원짜리 이 메뉴는 식사 대용이나 안주로 하루 60∼70여개씩 팔리고 있다.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60cm 짜리 소세지와 누룽지탕도 잘 팔리는 히트 메뉴에 속한다. 비어서커스 압구정점 윤성원 점장은 "식사는 물론 안주로도 손색이 없는 메뉴와 다양한 생맥주 구성 때문에 패밀리레스토랑과 호프의 틈새를 파고 드는데 성공했다"며"인테리어를 고급화해 일반 맥주집과 차별화한 것도 여성들이 선호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촌 '걷고 싶은 거리'에 자리잡은 '기린비어페스타'도 고객의 60%가 여성이다. 일본의 중견 외식기업인 기린비어페스타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영업중인 1백98석 규모의 매장으로 하루 평균 매출이 4백만원을 웃돌고 있다. 특히 4종류의 생맥주를 2백CC잔 4개에 각각 서비스되는 3천7백원짜리 '샘플러 맥주'가 인기다. 기린비어페스타 신촌점 김용한 점장은 "술이 목적이 아니라 분위기를 즐기러 오는 고객이 대다수"라며" 와 "요즘엔 직장인은 물론 교수님과 함께 오는 대학생 단체 손님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