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간 임금격차는 기업의 이윤율이나 규모, 노동조합 등에 따른 특성 보다는 인적자원의 질에 의해 발생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3일 '산업간 임금격차의 결정요인과 정책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산업간 임금격차는 생산성, 자본집약도, 시장집중도 등 산업의 특성에 의해서도 좌우되지만 주로 인적자원의 질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이같은 근거로 경제위기 전후인 95년과 99년 노동부의 임금구조기본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가중표준편차를 적용해 산업간 임금격차를 비교분석한 결과, 성별로는 남성 근로자와 여성 근로자 모두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산업간 임금격차가 커졌으나 여성보다는 남성 근로자의 임금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근로자는 임금격차 가중표준편차가 95년에 0.0315에서 0.0376으로 벌어졌으나 남성의 경우 95년 0.0275에서 0.036으로 격차가 더 커졌다. 학력별로는 저학력의 표준편차가 95년 0.0445에서 0.0503으로, 고학력은 0.0244에서 0.032로 벌어져 고학력자의 임금이 저학력자보다 전체적으로 격차는 작지만 경제위기 이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인적자원의 질로도 여전히 임금격차를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이를 노동시장의 여건을 규정하는 자본집약도, 생산성에 의해 분석해 본 결과, 산업간 임금격차에 상당히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윤율과 기업규모, 노조는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이를 토대로 산업간 임금격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변수는 인적자원이고 그 다음으로 자본집약도, 생산성 등이라고 결론지었다. 한경연은 산업간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고숙련산업으로의 산업구조의 전환에 대한 지원정책과 노동력 숙련향상프로그램의 개발 등을 통해 인적자원의 질을고도화하고 시장독점에 의해 나타나는 산업간 임금격차는 경쟁정책에 의해 독점지대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