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기조는 견실하지만 다수의 "부정적 요인들"이 그 잠재력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12일 진단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이날 열린 미 상원금융위 청문회에 참석해 미국의 경제를 전망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미국의 저축률이 여전히 낮으며 수요도 경제 회복세를 부추길만한 힘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요가 앞서의 경기 침체기에 과거처럼 위축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역설적으로) 향후 수요가 단기적으로 늘어나 성장을 부추길 것으로 기대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미국민이 과중한 부채 부담을 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면서"금리가 올라갈 경우 이는 소비를 위축시키는 심각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업의 회계 관행에 대해 스티글리츠 교수는 "엔론과 글로벌 크로싱 사건을 계기로 기업 회계에 대한 그간의 우려가 사실임이 입증됐다"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기업 회계의 정확성을 여전히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조만간주가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스티글리츠 교수는 경제가 수십조달러 규모 임을 상기시키면서 "연간 3-4% 성장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