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가 10여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4.4분기에 유로랜드 12개국과 EU의 국내총생산(GNP)이 같은해 3.4분기에 비해 각각 -0.2%, -0.1% 성장했다고 12일 밝혔다. 유럽 경제의 분기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10여년만에 처음이다. 이때문에 유로랜드와 EU 15개국의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1.5%, 1.6%에 거쳤다. 유로랜드와 EU는 모두 지난 2000년에 3.3%의 고성장을 구가했다. 같은 기간의 분기별 수출입 성장률은 수출의 경우 유로랜드와 EU 15개국 모두-0.9% 였다. 수입은 유로랜드와 EU가 각각 -1.1%, -0.8%였으며 총부가가치는 두 지역에서모두 0.1% 줄었다. 집행위는 같은 기간에 미국의 경우 GDP가 0.3% 성장했으며 일본은 GDP가 1.2%감소했다고 밝혔다. 서유럽은 2000년 중반까지 3-4년 동안 유례없는 고성장과 높은 고용수준을 보였으나 2000년말부터 시작된 미국 경제의 급랭과 이에 따른 세계경제의 침체로 성장률이 점차 둔화돼왔다. EU와 유로랜드의 경제는 특히 지난해 9월 테러사태 이후 급격히 위축됐다. 유럽 경제 전문가들은 이같은 마이너스 성장이 산업생산과 소비지출 감소에서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EU 역내 경제가 이미 바닥을 쳤다고 보고 소비, 산업 심리 회복으로 올2.4분기부터는 경제가 회복기에 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