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북한과 미국간의 지난해 교역량은 2000년의 23.4%에 불과했다고 서울에서 수신된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보도했다. 미연방 상무부 해외무역실이 최근 공개한 `2001년 북-미교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북ㆍ미간 교역규모는 67만6천539달러로 빌 클린턴 행정부 시기인 2000년의 288만8천여달러에 비해 76.6%나 감소했다고 RFA는 전했다. 지난해 미국이 북한에 수출한 물품대금 총액은 65만340달러인 반면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물품의 총액은 2만6천197달러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대부분이 클린턴 행정부 집권 마지막 시기인 2000년 12월에 이뤄졌다.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북한에서 수입한 것은 지난해 11월 3천440달러어치의 스테인리스 파이프가 유일했다. 반면 지난해 미국이 북한에 수출한 물품은 50만8천279달러 어치의 의약품과 5만6천588달러 어치의 구호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이것은 전체 수출물량의 86.9%에 달했다. 구호물품 외에 미국이 북한에 수출한 물품은 자동차용 브레이크, 트레일러 부품등이며 약 3만달러 어치의 골프공도 포함됐다. 클린턴 행정부 당시 꾸준히 증가해오던 북ㆍ미간 교역이 부시 대통령 집권 이후 급감한 것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강경정책에 기인하는 것으로 미 상무부는 북한의 대미관계 개선의지가 표명되지 않는한 미국의 대북교역은 당분간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애틀랜타국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 조치 발표 후 코카콜라사가 중국을 통해 자사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하는 등시장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에 뒤따르는 다른 미국기업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고 KOTRA가 지난달 25일 밝혔다. 이 연구소는 또 "북한은 서구기업이 진출하기 위한 구매력과 자금력 등 경제적 효력이 없는 매우 침울한 국가로서 서구기업의 관심을 받는데 상당히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