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에서 13일(이하 현지시간) 개막되는 유럽 최대 연례 정보통신 전시회인 세빗에서 리눅스 기반 기술이 대거 선보인다. 니눅스 관계자들은 2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서 리눅스가 전문가만이 아닌 일반 유저의 요구에도 다양하게 부응하는 명실상부한 운영 시스템으로 성장했음이 입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달력 기능을 가진 손목시계에서부터 팜컴퓨터 및 대단위 정보처리 능력을 가진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리눅스가 다양하게 채용돼 소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의 경우 그간 10억달러를 투자해 리눅스 기반 기술을 개발해왔음을 상기시키면서 그 결과를 이번 세빗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빌 자이츨러 IBM 부사장이 밝혔다. 그러나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바시장 공략으로 잔뜩 긴장해있는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도중소형 서버에 리눅스를 채택하기 위해 노력중임을 그간 거듭 밝혀왔다. 리눅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에 도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한 일종의 '협공' 전략인 셈이다. 소니도 얼마 전 출시한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Ⅱ'에 리눅스 버전을 포함시키고 있다. 리눅스 제품은 이미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도 리눅스 기반 기술개발에 적극적이다. SuSE사는 특히 개인 유저를 겨냥한 `SuSE 리눅스 8.0' 버전을 이번 세빗에 선보인다. 이 버전은 단지 3단계로 리눅스 패키지를 열 수 있도록 돼있다. 애플리케이션까지 포함해서다. 리눅스 관계자들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향후 시장 전망이 밝은 홈컴퓨터 쪽도 노리고 있다. 정보기술 전문지 `iX'는 "리눅스가 개인 유저에게 아직은 덜 인식돼있는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선결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렇게 되면 마이크로소프트에 못지 않게 커피를 끓이고 아침에 깨우는 것 등을 통합적으로 연결해 운영되는 홈컴퓨터 시스템시장을 뚫고 들어가는 것이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리눅스 관계자도 리눅스가 소스코드가 공개된 상황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윈도와 하등의 다를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람들은 리눅스가 전문가나 쓰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노버 dpa=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