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방적인 철강수입 규제가 시장 개방에미온적인 자세를 보여온 중남미를 보호주의 쪽으로 되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경제 전문가들이 10일 지적했다. 미주개발은행 43차 연례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은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취한 철강 규제가 시장 개방에 대한 중남미의 우려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것이자칫 역내 정치권에 의해 선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UCLA의 세바스천 에두아르드 경제학 교수는 "시장 개방에서 후퇴하려는 추세를 부추길 수 있다"면서 "미국의 철강 규제가 그런 효과를 내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중남미가 보호주의로 회귀하면 역내 고용은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나 제조업과 서비스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많은 경우 인플레가 가열될 수 밖에 없으며 결국 돈을 찍어 그 뒤를 채울 수 밖에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미주개발은행 보고서도 중남미의 특히 중산층이 경제 개혁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현지의 부패를 고질화시키고 비효율적인 국영기업을 유지시키는 원인의 하나가 돼왔음을 지적했다. 더욱이 시장 개혁을 추진해온 아르헨티나가 외채 위기에 몰린 것도 시장 개방에대한 중남미의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때문에 부시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있는 미주자유시장(FTA)에 대한 거부감도 높아지게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연례회동에 참석한 중남미 재무장관들은 국제 금융계가 아르헨 경제 회생을 지원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은 아르헨이 먼저 경제 개혁을 단행해야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는 태도를 취해왔다. (포탈레차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