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지방자치단체가 아이디어를 내고 대덕밸리 벤처기업이 이를 제품화해 판매하는 '산.관 협력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와 대전시, 대덕구 등에 따르면 대덕밸리 환경 전문업체인 ㈜휴마스(대표 전영관, www.humas.co.kr)는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휘발유의 진위 여부를 간단하게 판별할 수 있는 '휴대용 휘발유 검사기'를 개발, 시판 중이다. 시의 요청에 따라 개발된 이 검사기는 휘발유의 비중을 측정하면 가짜 휘발유원료인 솔벤트나 톨루엔 등이 함유돼 있는 지를 곧바로 감지해 내는 데다 무게가 8㎏ 밖에 나가지 않는 등 휴대하기가 쉬워 지방자치단체나 경찰의 가짜 휘발유 단속도구로 널리 활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이 회사는 시의 의뢰를 받아 LP가스나 도시가스의 누출 여부를 가정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가스 누출 검지용 테이프'를 개발, 국내특허는 물론 국제특허까지 출원하고 일반 가정을 상대로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대덕밸리 화공제품 개발 전문업체인 ㈜대한테크 인더스트리(대표 김기현, www.daehantech.com)는 대덕구의 의뢰를 받아 벽보를 손쉽게 제거해 시간과 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벽보 싹쓸이'란 제품을 개발, 특허출원을 마치고 불법 벽보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자체단체를 상대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셀룰로스 분해제와 침투성 계면활성제 등을 혼합해 만든 이 제품은 벽보와 포스터, 전단지 등 각종 종이 표면에 침투해 빨리 분해시키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으로,물을 사용했을 때에 비해 노동력을 30% 가량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벽보 제거에따른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들 업체 외에도 P사 등 대덕밸리 다른 업체들도 대전지역 자치단체는 물론 충남도내 시.군으로부터 행정편의를 위한 각종 제품 개발을 의뢰받는 등 대덕밸리 벤처기업과 자치단체 간 협력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대한테크 인더스트리 김 사장은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아이디어를 내고 벤처기업이 이를 제품으로 개발했을 경우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자치단체의 제품 개발 의뢰가 있을 경우 적극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