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KT마크 인증을 획득한 "턴오버를 이용한 섀도마스크 수직반송 시스템"은 텔레비전에 들어가는 섀도마스크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장치다. 섀도마스크는 텔레비전 화면 안쪽에 있는 네모난 철판으로 미세한 구멍이 촘촘하게 뚫려 있다. 브라운관에서 쏜 전자가 섀도마스크에 있는 구멍을 통과하면 화면에 색깔이 맺힌다. 섀도마스크가 좋아야 텔레비전 화질이 선명해진다. LG전자의 수직반송 시스템은 섀도마스크를 생산할 때 핵심공정인 노광공정에서 철판을 수직방향으로 옮기는 장치. 노광공정은 감광액이 코딩된 철판에 마스크 형상을 찍는 것. 작은 구멍을 내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철판을 수평으로 넣은 후 수평 노광기를 여러대 설치해 상하로 찍는 방식이 주류를 이뤘다. 최근엔 고품질 섀도마스크를 만들기 위해 철판을 수직으로 반송하는 방식이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철판을 수직으로 넣으면 중력의 영향을 적게 받아 균일한 마스크를 찍을 수 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지난 98년부터 수직반송 시스템 개발에 들어가 3년만에 개발에 성공했다. 수직반송 시스템의 핵심기술은 크게 2가지. 첫째는 두께가 얇고 폭이 넓은 철판을 감광액이 벗겨지지 않게 하면서 먼 거리를 수직 방향으로 옮기는 기술. 두번째는 수직상태에서 철판 양면에 정확하게 노광하는 기술이다. 수평상태에서 드럼에 감긴 철판을 수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인 턴오버도 중요하다. LG전자 안상환 부장은 "이번 시스템은 순수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양산에 성공했다"며 "현재 국내 섀도마스크 생산공장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향후 해외에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