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찰에 붙잡힌 서산 농협 수송현금탈취사건 피의자 유모(27)씨와 이모(40)씨는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붙잡히고 나니 차라리 후련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피의자들과의 일문일답. --범행 동기는 무엇이고 범행모의는 언제 어떻게 했나. ▲범행 1주일전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서로 '한탕 해 함께 사업이나 하자'는 데의견을 모았고 군인 월급날이 10일인데 주말이라 금요일인 8일 월급지급용 현금이 수송될 것으로 예상, 이를 노리기로 했다. 공기총은 태안에서 샀다. 사전 답사는 하지 않았다. --구체적 범행경위는. ▲훔친 스포티지 승용차를 8일 오전 3시께 현장 인근에 갖다놓고 2시간여 시내 칵테일바에서 술을 마신 뒤 함께 농협 서산시지부 앞에서 기다리다 직원들이 돈 포대를 승용차 트렁크에 싣는 것을 보고 크레도스 승용차로 뒤따라 갔다. 도중에 1명(유씨)이 미리 갖다뒀던 스포티지로 바꿔타고 현금수송차를 들이받아 세운 뒤 공기총(이씨)과 쇠파이프(유씨)로 직원들을 위협, 돈포대를 빼앗았다. --검거시 압수된 5천만원 이외의 현금과 수표는 어떻게 했나. ▲수표는 모두 고북면 백학사 주변에 묻었으며 나머지 현금 1억3천만원도 (이씨의) 아버지 집이 있는 음암면 야산에 묻었다. 2천만원은 오토바이를 사는 데 사용했다. --지금 심정은. ▲범행 후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망다니느라 힘들고 겁도 많이 났다. 그동안 자수하고 싶은 마음도 많았는데 이렇게 붙잡히고 나니 차라리 후련하다. jchu@yna.co.kr (서산=연합뉴스) 정찬욱.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