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워렌 버핏이 대주주로 있는 버크셔 해더웨이사(社)가 작년에 9.11 테러의 여파로 지난 65년 이래 처음으로 자산가치가 떨어졌다. 기업의 자산가치는 '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버핏이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로 삼아온 것이다. 보험을 주력업종으로 삼고있는 버크셔 해더웨이는 9일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버핏이 경영에 참여한 지난 65년 이래 줄곧 상승해온 순자산가치가 작년에 전년대비 37억7천만달러(6.2%)가 하락한 것으로 밝혔다. 9.11 테러로 인한 보험금 지급과 주가하락 등이 원인이 됐다. 이는 그러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 11.9% 급락과 비교할 때 양호한 편에 속하는 것이다. 버크셔 해더웨이사는 작년에 40억 달러 이상의 보험금 지급 손실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세후순익이 7억9천500만 달러(주당 521 달러)로 전년의 33억달러(주당 2천185달러)에 비해 76%나 감소했다. 버핏은 연례보고서에서 주주들에게 테러공격 만큼 제너럴 레이 및 다른 버크셔 재보험사들이 테러 보험을 지급하도록 허가한 자신의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버핏은 또 회사 간부들이 파산 직전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비난받은 에너지기업 엔론사의 파산을 넌지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현금 보상, 주식, 옵션 등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나와 아내는 단한 주의 주식도 결코 판 적이 없으며 팔 의향도 없다"면서 주주들과 경제적 이익을 함께 할 것임을 약속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