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시장의 최대관심사는 단기간에 급등한 시중금리와 연일 초강수를 꺼내들고 있는 부동산 규제책이 돈의 흐름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하는 점이다. 이달초 5.7%대였던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6.2%에 육박하고 있고 회사채 금리도 6.98%로 7%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증시 호조와 경기회복세를 감안하면 당분간 이런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은행과 투신사로 시중자금이 모이는 종전의 자금흐름에 커다란 변화는 없다. 그러나 올들어 폭증세를 보이던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의 수신증가액이 지난주 주춤하는 등 미세한 변화가 일고 있어 향후 돈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고객예탁금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간접투자상품인 투신사의 주식형 펀드와 혼합형 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이달들어 5일까지 주식형 펀드와 혼합형 펀드에 2천31백48억원과 1천77억원이 들어왔다. 눈여겨 봐야 할 것은 금리가 급등세를 보면서 시중은행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점이다. 신한은행은 9일부터 수신금리를 0.2%포인트 내렸다. 다른 은행의 경우 외형확대를 위해 수신금리를 그대로 둘 것인가,이익증대를 위해 수신금리를 내릴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자금 흐름에는 변화가 예상된다. 잇따른 규제발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값이 계속 오르자 정부가 전용면적18평 이상 주택의 분양가 규제도 적극 검토하는 등 초강수 카드를 꺼낼 움직임이다. 지난주말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주택 분양가에 상한선을 두는 문제에 대해 건설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실무적인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77년부터 89년까지 전용면적 25.7평을 초과하는 아파트에 대해 평당 분양가 1백34만원, 25.7평 미만은 평당 1백26만8천을 상한선으로 정한 적이 있었다. 이때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을 감안하면18평 이상의 주택에 대해 분양가 규제방안이 실시될 경우 상당한 투기억제 효과와 시중자금 흐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주 외국인주식 투자자금의 유입과 엔화 환율의 하락으로 한동안 지속됐던 1천3백20원대에서 주거래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주말 엔화 환율이 급락하자 엔고에 따른 디플레 효과를 우려한 일본이 시장개입을 통해 환율안정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