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6%로 예상하고 수출과 투자의 회복이 지금같이 완만하게 이뤄지는 한 5% 이상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경연은 10일 `미국경기 회복과 2002년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우리 경제는 연중 견조한 내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의 완만한 회복세로 인해 성장률이 5% 미만에 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 경상수지 흑자는 35억달러로 예상했다. 한경연의 이번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12월의 전망치인 3.6%보다는 상향조정된 것으로 미국경제가 예상보다 조기회복세를 보인데다 산업생산, 설비투자 등 일부경제지표의 호조를 반영한 것이다. 한경연은 "최근 내수의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에 힘입어 5% 이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수출과 투자의 회복없이 이같은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연간 소비증가가 7% 이상 돼야 한다"며 "이는 수출과 투자가 두자릿수의 높은 증가를 보였을 때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특히 "수출회복과 관련해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경제의 회복세를 살펴본 결과 침체기동안 소비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고 과거보다 가동률이 낮은 점으로 볼 때 이번 미국경제 회복세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경제에 주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도 전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은 이와 관련, "수출은 상반기까지는 마이너스 증가율이 불가피하고 하반기 수출회복세도 완만할 것으로 보여 연간 수출증가율이 2% 미만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경연은 이에 따라 "미국경제의 회복속도에 대한 불투명성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경기과열을 미리 우려해 선제적인 금리인상 등 금융긴축 기조로 서둘러 전환할 필요가 없다"며 "정책기조의 재검토는 수출이 증가세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2.4분기말께 해도 늦지 않다"고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