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8일 유럽연합(EU)에대해 EU 공동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 확보를 촉구하는 한편 독일의독자적인 상임이사국 지위 확보도 계속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동북부에 있는 도시 트리에스테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보리에유럽 공동의 상임이사국 지위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일이 성사되리라는 점은 확실하지만 많은 시간이 걸리는 장기과정이될 것"이라면서 영국과 프랑스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누리고 있는 거부권을 양보하는 데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은 오래전부터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인 영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4개국과 중국에 이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려 해왔다. 슈뢰더 총리는 그러나 전임자 헬무트 콜 전 총리와는 달리 상임이사국 지위 확보를 자신의 최우선 정책 가운데 하나로 삼지는 않았다. 그는 트리에스테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회견을 통해, "우리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책임을 충분하게 맡을 능력이 있으나이를 위해 유엔 사무총장 사무실의 문을 매일같이 두드리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에스테 AF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