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정경유착 의혹속에 파산한 미국의 거대 에너지 기업 엔론사는 조지.W 부시 대통령의 첫 재임 6개월간 250만달러의 로비자금을 집행한것으로 드러났다. 8일 공개된 엔론사의 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엔론이 이 기간에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일부 금융감독기관의 인선과 관련해 막대한 자금을 동원, 로비를 펼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로비자금 규모가 이처럼 급증했다. 이는 당초 엔론사가 작년 여름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공개한 로비자금 집행규모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당시 보고서에는 이들 기관에 대한 로비사실 조차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정 보고서에는 특히 백악관을 상대로 한 로비에 대해 무려 8차례나 언급됐으나 이전 보고서는 2차례에 그치는 등 로비의 상당부분이 은폐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앤 워맥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엔론사측이 로비를 벌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면서 이들 기관의 인선 당시 엔론사 외에 수많은 기업과 노조들이 각기의견을 제시했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