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에 위축됐던 미국 광고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7일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3대 공중파 방송중 하나인 ABC방송은 오는 24일 열릴 아카데미상 시상식 중계시간의 광고가 완전히 팔렸다고 밝혔다. 시상식 관련 광고시간의 40%를 판매대행하고 있는 옴니컴 그룹의 댄 랭크 전무는 이같은 광고시간 판매호조가 광고시장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지적했다. 옴니컴은 펩시코와 J.C.페니 등 기존 광고주 외에 마스터카드와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 등 새 광고주도 물색해 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광고단가는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30초짜리 스팟 광고의 경우 지난해에는 140만달러였으나 올해는 110만~130만달러로 떨어졌다. ABC방송은 이번에 광고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슈퍼보울이나 동계올림픽 등 다른방송의 인기 프로그램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었다. 현재 폭스의 슈퍼보울 광고는 아직 다 팔리지 않은 상태다. ABC방송의 단골 광고주였던 기업 중 일부는 이번에 경비절감 차원에서 광고시간을 단축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경우 그간 신용카드사로서는 유일하게 아카데미상 시상식 광고시간을 사왔었는데 지난해 광고시간 180초를 이번에는 60초로 3분의 1로 줄이면서 그 시간 중 90초를 마스터카드가 사들였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