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기관들이 매년 3월과 9월이면 반기 및 연말결산을 위해 대외투자자금을 회수하던 관행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계 은행에 대한 자금의존도가 높은 국내 금융기관들의 계절성 외화차입 '대란'도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8일 국제금융센터가 내놓은 '일본 금융기관의 본국송금 계절성 완화'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금융기관의 반기 및 연말결산을 위한 본국 송금수요로 국제금융시장은 매년 3월 및 9월에 동요하는 현상이 발생하곤 했다. 이는 일본계 은행들이 반기결산과 연말결산에서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 8%를 맞추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대출금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실제 외환위기가 터진 97년에는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국제신인도 하락과 일본계 금융기관의 대출금 회수가 맞물려 최악의 외화차입난을 겪었었다. 국제금융센터는 그러나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일본 금융기관의 계절적 본국송금 자금수요는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본 금융기관의 계절성 송금수요가 완화된 것은 일본정부가 금융시스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독특한 회계시스템을 국제적 기준에 맞게 정비한 데 따른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일본의 금융기관이 지급불능의 위험이 있을 경우 결산을 앞두고 대외채권을 회수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90년대 초반에 비해 그 영향은 거의없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