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은 7일 기업 경영진의 재무상태 공시 책임을 강화하고, 회계법인의 감독 및 책임범위를 확대하는 등 대폭 강화된 새로운 기업회계 기준을 공개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예정된 맬콤 볼드윈 상 시상식 연설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10개항의 새로운 기업회계 준칙을 제시, 엔론 사태로 불거진 기업의 재정상태 투명성 확보 및 회계법인의 책임문제에 관한 정부측의 대책을 공개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 저널이 이날 전했다. 이들 신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권한을 남용하는 기업 최고경영자들에 대해서는 장차 상장법인에서 직책을 갖지 못하도록 엄격한 제재를 가하는 한편 기업회계를 조작, 주가차익을 챙기는 경영진에 대해서도 이익금을 환수토록 할 방침이다. 또 투자자 보호강화를 위해 기업 내부자의 주식매각 행위가 있었을 경우 지금까지는 1년이내에 이같은 사실을 공시하도록 돼있는 조항을 크게 강화, 이틀내에 매각사실을 공개토록 했다. 이와함께 회계법인에 대한 감독강화를 위해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에 회계법인에 대한 조사, 감독, 문책문제를 전담하는 별도의 조직을 두기로 했다. 이밖에 부시 대통령이 밝힐 정부대책에는 투자자들이 암호와도 같은 기업의 회계내용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업에 대해 분기별로 재무상황을 '평이한 용어로' 공시토록 하는 한편 즉각 투자자들에게 공개해야하는 사항의 범위도 대폭 확대하도록 규정하는 내용도 담겨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서 "현존하는 각종 규제조항들은 더욱 명확히 만들고, 잘못된 행위에 대한 처벌은 더욱 강화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