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닛케이 주가와 엔화가치가 7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동반 강세를 보였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 주가는 이날 미국 증시의 상승세와 국내 증시의 '공(空)매도' 규제강화 등의 조치에 힘입어 전날과 비교해 289.81포인트 상승한 11,648.34로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닛케이 주가는 경기와 기업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하이테크 및 정보통신(IT) 관련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또 도쿄 외환시장의 미 달러대비 엔화가치는 한때 129.40까지 상승, 지난해 12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엔화 환율은 7일 오후 2시 현재 전날 오후 5시 기준보다 2엔21전이 오른 1달러당 129.64-129.67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그간 기업들의 결산이 이뤄지는 3월에 경제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으나, 일단 닛케이 주가의 가파른 상승세로 인해 위기설은 한풀 꺾인 상태이다. 닛케이 주가는 지난달 말 일본 정부가 디플레이션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주가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관투자가들의 '공매도'를 금지한 조치 등에 힘입어 계속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같은 닛케이의 강세가 지속적으로 계속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본정부가 디플레 종합대책의 후속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공공연히 말하고 있는 점만 봐도 최근 두드러진 닛케이의 상승세는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