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경기가 살아나면서 지난해 생산을 시작한 동부전자의 공장가동률이 80%를 넘어섰다. 동부전자는 이에 따라 올해 설비투자와 외자유치를 당초 계획대로 추진키로 하는 등 경영이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7일 동부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40% 수준이던 공장가동률이 지난 2월말 80%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일본 도시바와 이스라엘의 파워세미컨덕터 등 기존 제휴업체의 주문이 크게 늘었으며 거래업체수도 16개에서 20개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기술제휴업체인 도시바의 경우 오키공장 등 노후화된 공장을 폐쇄하고 아웃소싱을 확대하면서 동부전자에 대한 주문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파운드리(수탁가공생산)거래의 경우 한 번 거래가 트이면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 주문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전자는 이에 따라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1라인에 대한 설비추가도입을 완료해 현재 월 5천장의 웨이퍼를 가공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월 2만장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연내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도시바를 통해 동부전자의 생산능력이 입증되자 월간 웨이퍼 5천장 이상의 생산을 요구하는 일본 전자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소 2만장 규모는 돼야 적극적인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미세회로선폭 제품생산에 대한 요구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점을 감안,현재 10% 수준에 불과한 회로선폭 0.18㎛(미크론·1백만분의 1m) 생산비중을 연말까지 70%로 높이고 0.13㎛ 생산에 대한 인증도 3·4분기까지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부전자는 또 당초 계획했던 대로 3억5천만달러의 외화자금을 조달하기로 하고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에서 잠재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첫번째 설명회를 개최했다. 종합반도체회사와 비메모리설계전문회사 등 전략적 거래업체들과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며 CSFB가 주간사를 맡았다. 동부전자는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그동안 자금조달과 생산체제정착에 맞춰왔던 경영의 초점을 생산부문의 경쟁력 제고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창석 전무는 "지난해까지 기초투자와 자금조달이 마무리된 만큼 올해는 운용 강화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최근 공장운영에 경험이 많은 윤대근 사장이 새로 취임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