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법인이 기업분할을 하면 주가상승 효과가 큰것으로 나타났다. 7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업분할을 공시한 16개 상장법인들을 대상으로 공시일 전후 2개월씩 모두 4개월동안의 주가추이를 분석한 결과 기업분할 공시는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주가상승을 유발했다. 기업분할 법인들의 주가는 공시일 두달전부터 공시일까지 평균 6.8%의 시장초과상승률을 나타냈다. 공시일이후 2개월동안의 시장평균 대비 초과수익률도 4.6%에 이르렀다. 기업분할이 주가상승 재료로 작용하는 것은 각종 사업을 하는 법인이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사업부문 분할을 통해 성장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데다 재무구조를개선하고 투자와 운영, 관리측면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적분할이 물적분할보다는 주가 상승효과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인적분할을 공시한 기업의 주가는 공시일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시장평균 수익률을 나타냈으며 공시일 두달전을 전후로 한 4개월동안에도 주가지수 상승률 대비 평균 24.5%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물적분할의 경우에는 공시일이전에는 오히려 시장수익률 대비 평균 마이너스 6.4%의 수익률을 나타냈고 분할공시이후의 주가상승탄력도 인적분할에 비해 작았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원은 "기업이 물적분할을 할 경우에는 분리.신설된 회사의 주식을 모회사가 전부 소유하기 때문에 분리 회사의 실적이 지분법을 통해 존속회사에 그대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업분할이후 모회사의 재무구조는 달라지더라도 지분법 평가에 의한 순이익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주가상승 유발효과가 작다는 것이다. 반면 인적분할 형태는 주주가 기존회사와 분할회사의 주식을 모두 보유하기 때문에 자신의 선호에 따라 다양한 투자선택을 할 수 있으므로 주식 보유 효용성이 증가하게 된다. 조 연구원은 "기업분할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시장친화적 구조조정수단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