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수입 철강에 대해 8%에서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해 세계 각국이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 상품에 대한 보복조치를 거론했으며, 유럽연합(EU)과 중국 등은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의 이번 조치를 제소하겠다고 공언했다. 다음은 각국별 반응. ▲러시아 : 게르만 그레프 경제발전통상장관은 6일 러시아가 WTO 미가입국이기 때문에 WTO에 제소하는 대신 미-러 쌍무간 교역협정에 의거해 해결책을 찾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협정에 따르면 수입이 급증해 자국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칠 경우에 보호주의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이번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밝히고, "미국과 하는 관련 협상에서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미국산 수입 상품에 대해 보복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가 지난주 미국산 수입 가축들에서 항생제가 검출됐다면서 수입 금지조치를 내린 것은 철강 분쟁과는 관계없는 "기술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스페인 : EU 의장국인 스페인의 로드리고 라토 경제장관은 미국의 이번 조치를 "단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EU가 이번 조치를 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 프랑스 경제.재무부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국제 교역 규칙을 위반하는 것으로, 미국 스스로를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재무부는 프랑스가 미국의 이번 조치를 비난한 파스탈 라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전적으로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 대외무역경제합작부(MOFTEC)는 자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이번 조치가 중국 철강산업에 커다란 부정적인 영향을 미처 업체들이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에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 MOFTEC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WTO의 규칙들에 위배한다면서, 중국이 이번 조치를 WTO 중재기구에 회부하거나 제소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터키 : 터키 관련 업계는 미국의 이번 조치에서 자국이 제외된 것을 일단 환영하는 한편, 미국의 이번 조치가 국제 교역면에서 역효과를 거두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밖에 미국에 매년 74만t의 철강을 수출하고 있는 영국-네덜란드 합작회사인 코러스(Corus)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불필요하며 미국 업체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답이 되지 못한다"고 평가하고, 미국 업계의 문제는 수입 때문이 아니라 구조조정 및 통합작업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모스크바 베이징 런던 파리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