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베링해 명태 민간쿼터 문제를 협의하기위한 한.러 교섭이 성과없이 끝났다. 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다음달로 예정된 민간쿼터 입찰을 앞두고 박재영(朴宰永) 해양부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하는 민.관어업교섭단이 지난 3일부터 러시아를 방문, 마체로프 경제개발통상부 제1차관과 나즈드라텐코 국가어업위원장 등 러시아측고위관계자들과 일련의 접촉을 가졌다. 교섭단은 민간쿼터 입찰과 관련, 자국 어선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1차입찰부터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입찰쿼터 일부를 정부쿼터로 전환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쿼터 10만∼15만t을 10년 이상 한국에 보장하고, 입어료 가운데 일부를 차관미상환액과 상계하는 방안도 요청했다고 해양부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러시아측은 총허용어획량(TAC)이 감소해 자국어선들에 대한 어업쿼터가 줄어든 상황 등을 설명하며 한국측의 요청을 사실상 거절했다. 러시아측은 그러나 민간쿼터 일부를 정부쿼터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해양부 관계자는 "이번 방문기간 교섭단은 쿼터입찰방식 변경 등에 대한 우리측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다"면서 "그러나 4월 APEC 해양장관회의 등 추후접촉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올해 명태 TAC는 93만t으로, 이 가운데 러시아 자국민용 54만t과외국정부용 4만5천t을 제외한 34만5천t 중 베링해의 민간쿼터물량은 17만2천t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