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는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6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삼성경제연구소 공동주최로 열린 '우리경제의 활로,중국시장' 심포지엄에서 이 화두를 놓고 국내 최고 중국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각계각층에서 1천여명이 발디딜 틈 없이 참석해 최근 경제계의 중국 열풍을 새삼 입증했다.


주요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천진환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중국은 지난해 세계 으뜸인 7.3% 성장률을 기록했다.


WTO 가입과 올림픽 개최를 거머쥐고 국제사회에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서는데 성공했다.


중국은 국유기업의 통합.재편을 통해 거대 기업을 출현시켰고,첨단산업 육성에 주력한 결과 범용기술 및 중저가 분야에서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


렌샹그룹(聯想集團) 등 일부 중국기업은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에서 국제수준으로 부상했다.


중국 현지경영과 기술개발에 있어 현지의 고급인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화교권과의 적극적 연계를 추진한다면 중국시장은 해 볼만한 넓은 경기장이 될 것이다.


<>유진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올림픽 유치로 인해 중국의 연평균 실질 경제성장률은 0.7~1.0%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경제에 "혼합된 축복"으로 작용할 것이다.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과 금융,유통 등 서비스산업의 시장개방이 확대되고 사업환경이 개선되면서 외국인 직접투자도 확대될 것이다.


국내외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경합관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국제자본의 한국 투자 기피로 장기적으로 한국 제조업의 공동화도 우려된다.


한국경제에는 기회와 경쟁의 양면성을 지닌다.


<>유용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중국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는 개혁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중국은 다수의 고급인력을 이미 상당수 보유하고 있으며,현재도 금융선진국에서 많은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전세계 산재되어 있는 대규모의 화교자본은 향후 중국 금융시스템에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중국의 금융은 한국에 기회의 시장인 동시에 향후 수년내에 우리를 위협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당분간은 허가권을 무기로 자국 금융시스템에 유리한 금융회사에만 선별적 신규허가를 내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회사의 중국 진출은 지금까지 성공한 기업보다 실패한 기업이 훨씬 많았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


<>박한진 KOTRA 중국팀장=중국시장 진출시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투자방식에 대한 선정이다.


중국측 파트너와의 분쟁 위험성으로 최근 들어 독자(獨資)투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는 있으나 중국측 영업망을 이용해야 할 경우는 합자(合資)가 유리하다.


한국기업들은 파트너 선정시 규모가 큰 기업을 선호하는데 중국기업중 규모가 크지만 실속이 없는 기업이 많아 현장방문과 실사를 통해 상대방의 능력과 신용도를 평가해야 한다.


중국의 임금수준도 이미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중국투자에는 예기치 못한 추가자금 수요가 발생할 요인이 많고 손익분기점이 예상기간을 넘기기 쉬워 충분한 여유자금 없는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


중국 사업을 힘들게 하는 <>내수시장 판매 조건 <>판매대금 미회수 <>까다롭고 복잡한 세무.통관 등은 별로 개선된게 없어 유의해야 한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사진=한국경제신문과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주최한 '우리경제의 활로,중국시장' 심포지엄에 1천여명이 넘는 방청객이 참석, 첫 주제발표에 나선 연세대 천진한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