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00660]반도체가 어떤 상황에서도 장기생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독자생존도 가능함을 강력 시사했다. 하이닉스 박상호 사업부문 총괄사장은 6일 서울 대치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3년후 반도체시장이 악화되더라도 하이닉스보다 원가구조가 좋지 않은 회사가 먼저 퇴출될 것이기 때문에 하이닉스는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사장은 특히 "올해와 내년 시설투자자금도 반도체 가격이 개당 3.2달러 이상만 유지되면 채권단의 지원없이도 자체적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진행중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매각협상이 결렬되더라도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적극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하이닉스는 올해 주력제품인 128메가 D램의 평균 판매가격(ASP)을 개당 5.6달러로 예측, 매출 7조원 이상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최소 개당 3.2달러 선을 유지하더라도 매출 5조원(EBITDA 2조원 추정)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닉스는 또 올해와 내년 시설투자자금을 각각 1조3천억원과 2조8천억원으로책정하고 개당 3.2달러 이상만 유지되면 채권단의 지원없이도 자체적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이와함께 작년말 현재 차입금 규모가 6조2천450억원으로 전년(1조1천461억원)보다 크게 줄었으며 올해 이자비용도 4천억원에 불과해 금융부담이 크게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채권단도 내부적으로 독자생존 관련 보고서를 적극 검토중이어서 하이닉스의 독자생존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128메가 D램가격이 현재의 수준(4달러 이상)을 유지한다면 하이닉스의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라며 "마이크론과의 협상결렬에 대비해 독자생존 관련 보고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올해 D램 값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 1, 2월 두달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천500억원에 1천100억원(국내본사 기준 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지난 1.4분기(690억원)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올려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이닉스는 또 이 기간 525억원의 경상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작년 한해 매출은 D램가격의 급격한 하락과 분사 등 자체 구조조정의 영향으로전년대비 55% 감소한 3조9천8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1조2천900억원에 달했다. 하이닉스는 이 기간 국내외 비핵심자산 처분손실, 개발비 감액손실, 해외법인결손을 반영하고 일회성 비용 3조7천700억원을 영업외 비용에 포함시켜 5조7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에따라 작년말 기준으로 하이닉스의 순자산 가치(자본총계)는 5조2천400억원이며 부채비율은 120%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는 올들어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유로 ▲무수익성 자산 및 투자유가증권 매각 ▲채권기관의 대폭적인 채무조정 ▲기존대비 3분의 1 수준의 설비투자로 초미세선폭의 공정기술 적용이 가능한 `블루칩' 프로젝트 도입 ▲DDR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신장 등을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노효동기자 =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