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는 6일 "미국의 철강제품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 결정 내용에 경악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정부와 협력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철강협회는 이날 발표한 `미국의 201조 긴급수입제한조치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을 통해 "부시 행정부가 국제적인 반대입장과 미국 여론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간선거 등 미국내 정치사정을 고려해 철강제품에 대해 최고 30%에 달하는 관세부과를 결정한 것에 경악과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협회는 "미국 철강산업의 문제는 퇴직 노동자들의 건강보험과 연금 등 이른바 레거시 코스트(Legacy Cost) 부담, 구조조정 지연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 등에 원인이 있다"면서 "수입 철강제품에 책임을 전가시켜 해결책을 모색하려 한다면 이는 국제 무역전쟁을 야기시키고 교역여건을 크게 왜곡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협회는 이어 "금번 201조 조치는 여러모로 WTO 규정에 위배된다"며 "정부와 협의해 WTO 제소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유럽연합(EU), 일본 등 이미 WTO 제소를 발표한 주요 교역 상대국들과 공조관계를 구축,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은 총 철강재 수출량 1천400만t중 15%(약 210만t)를 차지하고 있으나 이번 조치로 175만t 수준으로 20% 가량 수출 물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박건치 철강협회 부회장은 이와 관련, "이번 조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조약국들과 개도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무차별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미국내 철강가격이 회복되면 국산 철강재에 대한 영향은 크게 완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