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감산기간을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감과중동지역의 정세 긴장감이 반영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0.82달러 상승한 배럴당 21.7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두바이유 가격은 작년 9월28일 21.52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또 북해산 브렌트유는 0.73달러 오른 22.39달러,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0.72달러 상승한 23.12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이런 상승세는 러시아가 2.4분기까지 감산기간을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데다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데 따른것으로 석유공사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알리 로드리게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5일 모스크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2분기에도 감산에 동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르웨이는 2분기까지 감산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석유공사는 "향후 유가는 세계 경제회복에 따른 수요회복 속도, 감산공조정책의유지 여부,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공격 여부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특히 5월하순부터 시작되는 미국 하절기 휘발유 성수기에 대비한 수요가 살아날 경우 유가상승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주요 변수들을 고려해 볼 때 향후 유가는 산유국간의 감산공조가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9-21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경기가 조기에 회복되고 대(對)이라크 공격이 이뤄질 경우 22-25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