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5일 지중해 국가와의 무역-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유로-지중해 은행 설립 계획에 합의하지 못했으나 다른방법을 통해 지중해 연안국과 투자와 무역을 촉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EU 의장국을 맡고있는 스페인의 로드리고 라토 재무장관은 유로-지중해 은행 설립과 관련 "다양한 입장이 있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아무도 은행설립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로-지중해 은행이 설립되면 EU는 향후 5년에 걸쳐 24억 유로의 부담을 떠안게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EU 집행위원회 등은 유럽투자은행(EIB)의 보조금으로 유로-지중해 은행을 설립할 것을 주장한 반면 독일과 영국, 그리스 등은 EIB내에 무역-투자 촉진을 담당할 부서나 창구를 신설하되 회원국 정부에 의한 추가 자금갹출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은행설립안은 또 EU와 지중해 국가간의 금융 "제휴협정" 체결을 요구하고 있으나 EU 전문가들은 모로코에서 시리아에 이르는 지중해 13개 국가의 정치적 위험도가높고 외국자금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도 제한돼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국가가 우선 투자유치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도입함으로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U 재무장관들은 오는 15,16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앞서 14일 바르셀로나에서회동해 전문가들이 지중해 국가와의 무역-투자 촉진을 위해 마련한 4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브뤼셀 dpa=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