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휘발유 자동차 한대가 부담한 연료세는 평균 120여만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본부'(대표 임기상)가 6일 발표한 보고서 `주유소는세무서'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휘발유 자동차 한대가 치른 연료세가 평균 120만6천400원으로 평균 연료비 171만5천200원의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올 2월 현재 휘발유 1ℓ의 가격이 대략 1천270원으로 이중 약 878원이 세금"이라며 "이는 휘발유 공장도가격 약 290원의 3배에 이르는 액수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연비 10㎞의 중형승용차가 매일 50㎞를 달린다고 볼 때 1㎞마다 89원, 매월13만3천원을 순전히 세금으로 납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중형 승용차로 서울-부산간을 왕복하면 7만1천원, 서울-대전간 왕복은 2만6천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휘발유 세금은 96년 이후 현재까지 112%가 올랐다. 96년 ℓ당 세금은 교통세 345원, 부가세 57원 등을 합한 414원이었지만 96년 7월 교육세가 추가됐고 98년 이후 교통세 236원, 주행세 68원 등 각종 세금이 추가됐다. 이런 가운데 올 1월 이후 서울시내의 많은 주유소들이 '휘발유 가격의 대부분이 세금', '주유금액 5만원중 3만5천원이 세금'이라는 내용의 현수막 등을 내걸며 운전자들을 상대로 휘발유 인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민운동본부측은 "정부의 조세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고유가시대에는 경제운전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경제속도를 준수하고 제때에 차량만 정비해도 연료비를 2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