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중국과의 마늘협상에서 '손해보는 장사'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마늘을 사와 본전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수출했고 올해와 내년에도 밑지는 장사는 되풀이될 전망이다. 지난해엔 민간 부문이 수입하지 않은 1만3백t을 t당 5백50달러에 사와 구입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인도네시아와 인도에 전량 수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구입비용 70억∼80억원중 손실액이 정확히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향후 중국과의 마늘수입 가격 협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사와야 하는 지난해 중국산 마늘 미수입분 1만2천5백t도 제3국에 수출한다는 방침을 정해놓은 상태다. 이처럼 정부가 '울며 겨자먹기'로 손해보는 장사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중국에서 들여온 값싼 마늘을 그대로 국내 시장에 풀어버리면 마늘 가격 폭락이 불가피하고 관련 농가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국내에 보관하는 방안도 한때 고려됐지만 비용 문제가 발생할 뿐 아니라 보관 창고를 찾기도 어렵다는 이유로 검토 단계에서 폐기됐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