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제와 성과배분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급속히 늘고 있다. 노동부가 최근 근로자 100명이상 사업장 4천998곳을 대상으로 연봉제 및 성과배분제 도입실태를 조사해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1천612곳(32.3%)이 연봉제를, 1천172곳(23.4%)이 성과배분제를 실시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가 처음 시작된 96년말에는 연봉제 도입 기업이 94개소(1.6%)에 불과했으나 ▲97년 3.6% ▲99년 15.1% ▲2000년 23% ▲2001년 27.1% ▲2002년 32.3%로 해마다크게 늘고 있다. 성과배분제 도입 업체도 지난 96년 334개소(5.7%)에서 ▲97년 7% ▲99년 16% ▲2000년 20.6% ▲2001년 21.8% ▲2002년 23.4% 등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봉제의 경우 근로자 5천명이상 기업의 도입비율은 87.5%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30대 그룹사의 66.9%, 공기업의 78.4%가 연봉제를 실시중이며, 업종별 도입비율은 금융.보험업(53.3%), 부동산.임대 및 사업서비스업(52.2%)이 높은 반면 운수창고 및 통신업(10.8%), 교육서비스업(16%)은 낮았다. 도입형태는 `기본급을 기준으로 업적에 따라 개인별 인상률을 적용하는' 혼합형이 46.7%로 다수를 차지했고 미국식 순수 성과급 형태는 13.6%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직급별 최상위자와 최하위자간의 연봉 차이는 20%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성과배분제의 경우 5천명이상 기업의 62.5%가 도입중이며, 업종별 도입비율은 금융.보험업(45.3%)이 높은 반면 교육서비스업(8.4%)은 낮았다. 특히 30대그룹사(50.2%)와 공기업(35.1%)의 도입비율이 높았다. 성과배분제 적용 단위는 회사 전체가 54.6%, 부서단위가 19.5%, 사업부 단위가 13.8% 순이었으며, 적용대상 직종은 전 직종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72.9%였다. 또한 기업의 성과목표는 65.9%가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기 보다는 노사 협의를 거쳐 결정하고 있다. 연봉제 및 성과배분제 도입으로 직원의 태도변화나 생산성 향상, 임금관리의 효율성 제고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 인건비 감소 효과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봉제의 경우 실적평가가 어렵고, 성과배분제의 경우 성과상여금이 고정급화 되는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