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담배인삼공사(KT&G)가 한.일 공동 월드컵 개최 등을 앞두고 일본담배주식회사(JT)와 공동브랜드 담배 '시즌스'를 개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발매했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해 전전긍긍이다. 5일 담배인삼공사에 따르면 타르 함량 2.0㎎의 초저타르 담배 '시즌스(Seasons)'를 한.일 공동으로 개발, 지난 4일부터 제주도 지역에서 한정 판매에 들어갔다. '시즌스' 담배는 국내 처음으로 개발된 타르 함량 3.0㎎이하의 초저타르 담배로담배공사는 지난 2000년 11월 도쿄(東京)에서 JT와 '공동 브랜드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1년여간 제품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협약 체결 당시 국내 담배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담배공사와 JT가손을 잡은 데다 한.일 월드컵 개막에 맞춰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국내외 안팎의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하지만 이후 교과서 왜곡 파동 등으로 한.일 양국 관계가 급랭되면서 월드컵 개막을 80여일 앞둔 지금까지 냉랭한 데다 FIFA가 2002년 월드컵부터 `금연 월드컵'을선언, 한.일 공동 담배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에 제동이 걸렸다. 이는 `시즌스' 담배를 한.일 공동브랜드로 적극 홍보할 경우 자칫 `반일 감정'이 국산 담배로 옮겨질 수 있는 데다 `금연 월드컵'의 이미지와도 맞지 않아 역마케팅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자체 분석 때문이다. 여기에다 초저타르 담배 제조 기술이 아직 미흡한 상태에서 금연열풍을 타고 초저타르 담배인 `시즌스'가 큰 호응을 얻을 경우 담배 수요가 초저타르 담배 기술이축적된 외산 담배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담배공사는 발매지역을 제주도로 한정, 제품 확산을 최소화하면서 테스트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으며 시장 반응에 따라 전국 확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 담배공사 관계자는 "`시즌스' 담배가 한.일 공동 월드컵 개최와 맞물리는 것이오히려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내부 논란 끝에 한.일 공동 브랜드 이미지도 강조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