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벤처기업이지만 특허 기술을 앞세워 세계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잡겠습니다" 경기도 안산 시화공단에 있는 벤처기업 파워팩의 하용수(47)대표에겐 올해가 본격적인 수확을 거두는 해다. 지난 99년 한국전력 연구원 전력벤처1호로 파워팩을 출범시키고 3년동안 제품 개발에 매달려온 하 대표는 올해 미국 월마트를 시작으로 거래선 공략에 나설 채비다. 하 대표가 세계시장에 자신있게 선보일 첫번째 상품은 차량용 타이어 교환공구인 "타이어 토크(Torq)".승용차용 타이어 토크를 이용하면 새끼손가락 힘만으로 타이어를 간단하게 교환할 수 있다. "대한민국 발명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타이어 토크를 미국 월마트의 거대한 유통망을 통해 판매될 수 있게 등록시켜연간 5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월마트측에서 타이어 토크의 우수성을 인정,먼저 제안을 해왔어요. 그만큼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은 셈이죠" 하 대표는 빠르면 오는 4월 2만개의 타이어 토크가 첫 수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비나 눈이 올때는 그에 맞는 타이어로 바꿔 자동차를 운행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 때문에 필요한 공구를 선물하는일이 잦다"며 이같은 문화의 차이를 고려,미국 시장을 우선 공략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올해 미국에 판매 전문 법인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캐나다와 중남미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타이어 토크에 이어 하 대표가 준비하고 있는 제품은 퍼지 변속 유압펌프,유압 파워렌치,유압 실린더,변속 파워바이스 등이다. 이들 발명품은 모두 작은 힘으로 큰 물체를 움직일 수 있는 장치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퍼지 변속 유압펌프는 일본 스미토모정공의 자기부상열차 등에 적용시키기 위한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대표는 "2년뒤엔 퍼지 변속 유압펌프를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연 5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 74년 현대자동차에 입사,엔진가공 기능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후 한 자동차부품 가공업체에서 18년간 일하면서 기술이사까지 역임했다. 그는 이 기간동안 20여종의 기사 및 기능사 자격증을 따면서 꾸준히 발명에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그 결과 현재 국.내외에 출원중이거나 등록된 특허가 50여건에 이른다. 그의 특허에 대한 생각은 독특하다. "대부분 특허를 자기기술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죠.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더 큰 의미를 찾을 수있어요. 혼자 생각하고 기록하면 없어질 수 있는 것도 특허를 출원하면 국가적 차원에서 기록이 남고 내가 만들지 않아도 누군가가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씨앗이 된다는 얘기죠" 하 대표는 꿈속에서도 새로운 발명 구상을 한다고 말한다. 그는 비용과 냄새 걱정이 없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수 있는 장치 볼트 머리부분이 쉽게 마모됐을 때를 대비해 2층 구조의 삼각형 머리부분을 가진 볼트 24시간 수질오염을 감시할 수 있는 경보장치 등 특정한 분야가 아닌 다양한 방면에 관심을 갖고 발명을 계속하고 있다. 하 대표가 최근 샘플 개발을 마치고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신규 아이템은 원적외선 난방 시스템이다. 그는 "이 제품을 매트나 사우나 등으로 제작,올 하반기부터 시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031)433-6361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