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엽 < 하나은행 재테크팀장 > 이번 봄에는 투자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도 금리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 10월4일에 3년 만기 국고채 기준으로 연 4.34%까지 하락했던 금리는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12월6일에 연 6.14%로 단숨에 6%대를 회복했다. 이후 2월까지 연 5.8%~6.2%대 박스권에서 지루한 등락을 거듭하면서 상승을 위한 에너지가 축적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2월말에는 오히려 연 5.71%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지배적 전망이다. 따라서 올 봄에는 신노후생활연금신탁을 포함해서 채권시가평가가 적용되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만기가 지난 채권시가평가형 상품은 금리가 상승하기 전에 해지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단기상품으로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면 채권시가평가에서 제외되는 단기특정금전신탁이나 정기예금이 안정적이다. 또한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에 가입하고자 한다면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가입하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단기상품에만 매달리는 것도 바람직하지만은 않다. 전문기관의 올해 금리 전망치를 보면 3년 만기 국고채 기준으로 상반기에는 연 6.5% 수준, 연말에는 7% 수준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금리상승만을 기다리기보다는 1년 이상의 장기상품에 나눠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상품을 원한다면 각 은행의 특판 정기예금이나 부동산투자신탁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부동산투자신탁은 정기예금에 비해 2%포인트 안팎의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수익률을 좀 더 높이고자 한다면 투자자금중 일정비율을 주식형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최근 6개월여 동안 주식장이 큰 조정 없이 상승했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점이다. 따라서 투자희망 금액을 한꺼번에 가입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주가 조정시기에 몇차례 분산해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또 주식형 펀드에 가입할 때에는 급한 자금이나 단기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 '주식은 신(神)도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현재 대세 상승기이기는 하나 단기적으로는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소 1년 이상, 가급적이면 3년 이상 투자 가능한 자금으로 가입하는 것이 안전한 투자방법이다. 주식형 상품에 가입하고 싶지만 가입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전환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외환 국민 하나은행 등에서 작년 이후 설정된 전환형 펀드가 대부분 주식운용으로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후 채권형 등으로 전환되고 있다. 기왕에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려면 올 3월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장기증권저축에 가입하면 연말정산때 세액공제까지 받을 수 있어 더욱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