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올해 수출목표를 늘려잡고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공격적인 해외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수출을 통한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올해 수출목표를 작년보다 10% 가량 늘려잡고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수출확대에 최우선을 둔다는 경영방침 아래 올해 수출목표를 작년의169억달러보다 10% 가량 늘어난 190억달러로 늘려잡고 반도체, 휴대폰을 비롯한 이동통신 단말기, 디지털 가전제품의 세계시장 확대에 주력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휴대폰 등 고부가.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제값 받기 수출'을 통해 질적인 수출증대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장기성장의 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일본 엔화의 약세로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예상되는 일본제품과의 치열한 경쟁에 대비, 이를 중국시장 공략으로 만회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반도체의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상하이(上海)에 반도체판매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미주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북미총괄 마케팅팀을 신설했다. LG전자는 올해 수출목표를 작년의 84억달러보다 5% 정도 늘어난 88억달러로 책정했으나 작년에 필립스와의 합작사로 떨어져나간 디스플레이부문의 수출 6억달러가 포함돼 있음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5% 가량 수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특히 GSM(범유럽방식) 휴대폰의 유럽과 중국시장 수출을 집중적으로 늘려 올해는 작년의 750만대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1천100만대의 휴대폰을 수출하고 미주시장에서 제니스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제품의 마케팅 강화를 위해 1억달러의 광고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주시장에서는 디지털제품과 휴대폰 수출에 주력하고 유럽과 중국시장에서는 고부가.고급제품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라며 "1-2월 수출도 이미 15-20% 가량 늘어나 수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93만7천대, 기아차 52만2천대 등 지난해보다 8.6% 증가한146만대를 수출(현지조립용 반제품(CKD) 수출분 제외)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두 회사가 내수시장 판매목표를 118만대로 전년 대비 2.9% 늘린 점을 감안하면 내수보다 수출에 주력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싼타페, 그랜저XG, 카니발, 옵티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중대형 차량의 수출 비중을 높이는 한편 월드카 '겟츠(GETZ)'와 쏘렌토 등을 추가 투입하고 월드컵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강의영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