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영진이 저지른 실수로 회사가 피해를 입는 것을 보장하는 보험의 보험료가 껑충 뛰고 있다. 경영진이 회사 및 주주에 손실을 끼쳤다는 이유로 제기되는 소송이 급증하고 있기때문이다. 보험사로선 보험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보험료를 올리는 것이다. 스탠포드 로스쿨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주주들이 연방법원에 제기한 주식사기 소송은 지난해 4백87건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98년(2백36건)의 2배를 넘는 규모다. 피소 대상은 대부분 첨단기업들이다. 특히 엔론사태 이후 소송증가세에 속도가 더 붙었다. 엔론의 경우 경영진에 대해 3억달러의 보험에 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90년대의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열풍과 창의적인 회계관행으로 말미암아 앞으로도 수년간은 주식사기 소송이 붐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업종에서 보험료가 50~1백% 인상되고있다. 부실회계 의혹을 받는 기업들은 3백~4백%의 보험료 인상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