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메모리부문 매각조건에 대한 실무협상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양사간 협상은 타결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3일 하이닉스 채권단과 구조조정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채권단이 제시한 수정협상안에 대한 공식 회신을 보내는 대신 양사의 재정자문사간 비공식접촉을 통해 실무협의를 계속 하자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에 따라 각각의 재정자문사인 살로먼 스미스바니와 골드만삭스를 내세워 수정협상안의 주요 쟁점에 관한 절충작업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비메모리부문에 대한 출자와 마이크론 주식 가격산정 기준일에 대한 협상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잔존회사에 2억달러 정도를 투자해 20%선의 지분을 인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에 대한 자금지원의 경우 총규모를 15억달러 이상으로 늘리되 실세금리에 가까운 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주식매각제한기한 완화와 신주발행금지 등에는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양사간 협상이 타결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조짐이 여러 군데서 나타나고 있다. 진념 경제부총리는 "하이닉스는 어떤 식으로든 세계적인 기업과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며 협상타결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제프리 셰퍼 회장도 지난달 26일 방한, 정부와 채권단의 고위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협상타결을 위해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택.김준현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