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해 "6시그마 경영혁신 운동 선포식"을 갖고 전사적 차원에서 6시그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차는 6시그마 경영을 통해 향후 5년간 고장이 나지 않는 "무결점 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의하고 부품협력 업체도 이 운동에 동참시키고 있다. 현대차가 6시그마 경영에 본격 나선 것은 오는 2010년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살아남기 위해선 제품의 품질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70년대부터 전사적 품질관리(TQC)를 시작으로 가치공학(VE),전사적 예방보전(TPM),원가절감(CR) 운동 등 다양한 품질 개선 활동을 벌여왔지만 최근 높아진 고객 요구를 만족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정몽구 회장도 "일부 품질상의 문제로 고객들로부터 질책을 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품질문제 발생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해 6시그마 경영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임을 밝혔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국내 영업부문은 평생고객체제 구축과 애프터서비스(AS)망 재구축을 통한 근접서비스 제공을,해외 영업부문은 생산에서부터 선적까지의 기간을 단축시키는데 역점을 각각 두기로 했다. 지원부문은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선진 재무회계 시스템과 전략적 관리시스템 구축을 중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연구개발(R&D) 부문은 다양한 고객욕구를 파악,기능.성능.사용조건.환경조건 등을 고려한 "고 신뢰성 제품"을 개발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브랜드 이미지도 개선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99년 제1기 "챔피언"교육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총 14차례에 걸쳐 중역 및 팀장들을 대상으로 챔피언 교육을 실시했으며 12차에 걸친 "블랙벨트"교육과 47차례에 걸친 "그린벨트"교육을 통해 모두 1천7백30명의 6시그마 전문가를 길러냈다. 이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까지 1천9백33건의 6시그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약 5백15억원의 원가절감을 이뤄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 99년말부터 품질혁신 업무혁신 의식혁신 등 3대 틀을 주축으로 6시그마 경영혁신 운동을 벌이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2년간 6시그마 운동을 통해 3백명의 품질개선 전문가를 육성했고 2백50여건의 품질향상 프로젝트를 추진,총 2백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또 완성차 조립생산 합격률도 99년 80% 수준에서 지난해 97%까지 향상시켰으며 특히 대형 상용차 엔진의 핵심부품인 크랭크샤프트 가공공정의 불량을 개선,1백만대당 1만3천3백건의 불량률을 6시그마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기아차는 2004년까지 전 직원의 10%인 2천5백명의 6시그마 전문가를 양성,3천건의 핵심개선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미국시장에서의 초기 품질지수인 IQS 점수를 선진 메이커 수준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