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조세를 회피하기 위해 영국령버뮤다 군도 등으로 회사의 본사를 옮기는 문제를 미 정부가 심각히 받아들이고 이같은 추세의 파급효과 분석에 들어갔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재무부가 미 기업들이 왜 버뮤다 등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지와 미국의 국제조세법률에 문제점이 없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마크 웨인버거 조세정책담당 차관은 이와 관련, 어떤 형태로든 미국의 조세제도가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으면 안될 상황으로 내몰고 있는지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그러나 최근 회계관행에 있어서의 문제점이 제기된 타이코 인터내셔널과 글로벌 크로싱 등 기업들이 모두 버뮤다 군도에 본사가 있다는 점을 주시, 조세피난처로의 기업이전에 따른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의 민주당은 특히 최근 추세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면서 앞으로 실질적인 영업활동은 하지 않은 채 본사만 버뮤다 등으로 옮겨 조세를 회피하는 경우 미국법에 의해 세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세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최근에는 스탠리 워크스라는 회사가 버뮤다로의 본사이전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회사는 그 배경에 대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었다. 일부 기업조세 전문가들은 미국의 국제조세제도가 다른 나라들과 형평이 맞지않아 기업들에 불이익을 주기 때문에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