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현금 도입 기간에 유로랜드에서 물가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8일 지난 1월 중 유로랜드 12개국의 물가상승률이 2001년 1월에 비해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12월의 연간 물가상승률 2.0%에 비해 무려 0.7%포인트 높은 것으로 유로 현금 도입기간에 물가가 대폭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EU에서는 그 동안 유로 전환의 혼란기를 틈타 상인들이 암암리에 물가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통화당국은 그 같은 기도가 극히 부분적이라며 대체로 물가가 안정적이라는 입장을 펴왔다. EU 15개국 전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중 2.5%, 지난해 12월 1.9%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연간 목표 물가 상승률이 2.0%인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물가 상승률은 ECB의 통화정책 운신 폭을 제한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더 감소시킬 전망이다. 유럽통계당국(Eurostat)은 "유로 전환이 물가 상승에 미친 영향을 현재로서는 분석할 수 없다"며 "유로 전환이 없었을 경우 EU와 유로권에 어느 정도의 물가 상승이 일어났을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