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교도소를 세워 국제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미국의 웨이큰허트 교도소가 이색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교도소가 민영화된지는 오래지만 이 기업만큼 해외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곳은 드물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가장 큰 사설경비업체중 하나인 웨이큰허트가 5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전형적인 민간 교도소기업으로 플로리다주 팜스프링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미국에서만 36개의 교도소를 운영하고 있다. 테네시주 내슈빌에 본사를 둔 미국교도기업(CCA),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있는 교도소서비스(CSC)에 비하면 국내 교도소수가 적지만 해외교도소를 무려 19개나 운영하고 있어 가장 국제화된 교도소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호주에 10개, 영국에 6개가 있고 나머지는 남아공과 뉴질랜드에 있다. 해외진출은 현지 정부나 지방정부 또는 관련 기업들과 제휴하는 형태로 추진했다. 2월 문을 연 남아공 교도소의 경우 현지 정부와의 계약을 바탕으로 켄사니 교도소와 50대 50으로 합작했다. 월가의 투자금융기관인 HG웰링턴의 린컹 웨르덴 주식분석가는 "남아공은 폭력과 시위가 난무하는 곳이어서 교도소가 금방 꽉 찰 것"이라며 "곧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웨이큰허트가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은 호주나 영국등에 불법이민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 시설이 필요한데 착안한 것. 작년 11월 재선된 호주 존 하워드 총리는 특히 불법이민자들에게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선언, 웨이큰허트 교도소의 사업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 이 회사가 호주 애들레이드 남쪽 3백마일 떨어진 곳에 세운 우메라센터에 구속된 불법이민자는 무려 1천2백명에 달한다. 첨단 기업들처럼 해외로 눈을 돌린 덕에 이 회사의 수입은 2000년 1천7백만달러(주당 80센트)에서 지난해 1천9백40만달러(주당 92센트)로 15% 늘었다. 94년 나스닥에 등록했고 96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2월22일 주가는 16.86달러로 작년 3월29일에 기록했던 최저치 8.55달러에 비하면 배 가까이 올라 투자자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