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27일 "불황이 끝나가고 있지만 경제회복 속도는 이전 불황때보다 완만할 것"이라며 다소 조심스런 낙관론을 펼쳤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열린 미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증언을 통해 "경제를 짓눌렀던 악재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들이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경기반등의 사인들은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경제가 회복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활동이 다시 위축될 위험도 상존한다"며 "재고감소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소진되기 전에 최종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경제활동의 회복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증언을 통해 기업해고가 확연히 줄어드는 등 고용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의 투자가 다소 위축돼 있지만 경기가 살아날 경우 투자가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주택 자동차 소매판매등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미국 경제 실질 성장률이 2.5~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