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경기는 수요증가와 재고감소,가격회복등에 힘입어 지난해 3·4분기를 바닥으로 회복세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핫코일 국제가격은 지난 2000년 3·4분기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들어선 t당 15∼20달러 상승했다. 미국의 세계 철강산업 전문분석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최근 수출용 핫코일의 국제가격은 t당 2백달러로 지난해 12월의 1백75달러에 비해 14.3% 올랐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철강가격 회복은 포항제철의 용광로 보수에 따른 수출여력 감소,적자를 보이고 있는 일본 철강업체의 가격인상 노력 등에 힘입은 공급감소 측면이 강하다"면서 "그러나 올하반기엔 국제적인 경기회복 무드를 타고 철강재 수요도 본격적인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3월6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수입규제조치도 우려했던 것보다 강도가 덜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던컨 맥린은 "부시 행정부가 미 철강업계의 권고안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한국산 수입철강 제품등에 대한 관세율이 20%이상 될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영국·네덜란드 합작철강업체인 코러스는 "철강산업 경기회복으로 미국업체들은 이미 수주가 넘칠 정도"라며 "수입규제조치가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김경중 애널리스트도 견해를 같이 한다. 그는 "미국 철강노동자 한사람을 위해 미국 철강수요산업 노동자 열사람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초래되고 유럽과 일본의 무역보복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여 수입규제 강도가 약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자동차 건설 조선등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국내 산업생산지수가 지난해 8월을 바닥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 철강 내수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홍열·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