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건 < 삼성경제硏 전무 > 1월중 국내 산업생산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사실에는 숫자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요인들이 있었다. 우선 계절적 요인이 있다. 올해는 설날이 2월로 넘어가 작년보다 1월중 조업일 수가 사흘 더 늘었다. 현대자동차가 작년 12월 파업을 한 이후 1월에 집중적으로 조업을 증가시킨 영향도 크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 1월 산업생산은 실제로 5∼6% 증가한 수준일 것으로 판단된다. 분명한 점은 실물경제가 한단계 수준을 높였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4.4분기 제조업 생산이 처음으로 2.3%를 기록하며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한걸음 더 나아간 셈이다. 이에 따라 경기저점이 작년 3.4분기였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내수 서비스 분야 등에서는 이미 작년 3.4분기 이후 회복세에 진입했다. 그동안 어려웠던 제조업도 올들어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봐야한다. 따라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내수만이 경기에 기여해 왔으나 최근에는 투자도 서서히 회복중이다. 문제는 수출이다. 아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중인 수출만 회복된다면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은 5∼6%를 훨씬 뛰어 넘을 것으로 판단된다.